원료·공병 만드는 中企…"뷰티 열풍 속 든든한 조연"

천연소재 개발 현대바이오랜드
용기 만드는 영일유리공업·승일
K뷰티 '낙수효과' 톡톡히 누려
한국산 화장품과 의약품이 국내외에서 승승장구하도록 돕는 숨은 공신 중 하나는 한국 중소기업이다. 화장품을 담는 유리병, 튜브부터 종이 포장재까지 모두 국내 기업이 제조하고 있다.

1971년부터 55년째 유리병을 제조해온 영일유리공업은 LG생활건강의 인기 브랜드 ‘후’ 등에 가장 많은 유리병을 판매하고 있다. 유리병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삼안산업, 금박 은박 등을 포장용 특수지에 입히는 덕수산업도 K뷰티를 든든하게 받치는 기업이다.천연 보습제와 미백제, 피부재생용 천연 소재를 제조하는 현대바이오랜드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업 호조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5% 증가한 119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70억원에서 163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천연 화장품 원료와 글로벌 식품 기업인 네슬레 제품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신사업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동물성 원료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화학원료 관련 환경규제가 강화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환율 효과도 있었다. 미스트같이 뿌리는 화장품용 캔(에어로졸)을 제조하는 승일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메카 등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44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02.8% 늘었다. 지난해 달러 강세와 재료 원가 감소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랜드 관계자는 “K뷰티로 인한 낙수효과가 국내 화장품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