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외면받는 'K애니 잔혹사'…100만명 넘긴 작품 단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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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흥행작은 1편뿐중국과 달리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침체일로에 있다. 2020년 이후 관객 100만 명을 넘긴 애니메이션이 한 개에 그칠 정도로 토종 애니메이션은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히트작 가뭄 시달려
대부분 유아용 콘텐츠 '한계'

토종 애니메이션이 외면받는 이유로는 전체 연령층이 즐길 만한 작품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산보다 재미가 없어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다’(30.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서’라는 반응이 28.4%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유아용 콘텐츠 중심의 국내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얘기다.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줄면서 매년 애니메이션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애니메이션 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매출은 90억5469만원으로 2019년 353억7217만원보다 74% 줄었다. 같은 기간 관객 수도 458만9365명에서 101만582명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급감했지만 미국, 일본에선 극장 애니메이션 인기가 여전하다”며 “하지만 한국에선 작품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력이 커지면서 극장 애니메이션 규모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