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올라탄 두산…전자 매출 첫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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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속기에 동박적층판 공급두산그룹의 전자 사업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두산그룹이 글로벌 AI 호황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 수요 증가 따라 증설"
올해 매출도 작년 넘어설 듯
두산 전자BG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산의 전체 영업이익은 1411억원으로, 이 중 전자BG가 차지한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다. AI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두산의 전자 사업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은 AI 가속기 매출이 늘어나기 전인 지난해 11월 올해 매출을 1조1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업계는 올해 실제 매출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루빈 추정)에 대해서도 CCL의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올 하반기 검증을 통과하면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요처가 생기는 것이다. 또 차세대 그래픽용 D램인 그래픽스 더블데이터레이트(GDDR)7,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에 소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BG장을 지낸 유승우 사장이 ㈜두산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승진한 만큼 전자 사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 사업 부문은 전자BG, 시스템통합(SI)을 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BU, 두타몰 등으로 나뉘는데 전자BG가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런 만큼 지주사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BG 사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두산 주가는 전날보다 9.78% 오른 3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