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LCK컵 초대 우승...'퍼스트 스탠드' 출격한다

 LCK컵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화생명e스포츠 (LCK 제공)
LCK컵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화생명e스포츠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가 올해 신설된 LCK컵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LCK컵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리그를 주최하는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처음으로 개최한 컵 대회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결승전에서 젠지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승리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4번 연속 5세트 끝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기록을 세운 한화생명은 '5꽉의 악마'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 ‘결승 직행’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또 꺾고 정상 등극
결승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집중력과 뒷심이 빛을 발했다. 5판 3선승제 승부에서 12경기 연속 1세트 승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던 한화생명은 젠지와의 결승전에서도 1세트 승리를 가져가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한화생명은 경기 초반 젠지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모데카이저를 노리고 포탑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가 중후반에 연달아 킬을 챙기면서 성장했다. 이후 두 배 이상의 킬 스코어를 만들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선 젠지가 반격에 성공했다. 킬 스코어를 벌리지는 못했지만, 포탑을 연이어 밀어내며 골드 획득량을 앞서간 젠지는 경기 시간 21분에 새로 도입된 오브젝트인 아타칸을 가져가면서 한화생명을 압박했다. 젠지는 경기 시간 25분 만에 네 번째 드래곤을 가져갔고 적 팀을 모두 잡아내며 넥서스까지 밀어냈다. 이어진 3세트에선 젠지가 조커 픽인 탑 베인을 기용했다. 한화생명은 집요하게 베인을 공략했다. 경기 초반 적 진영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베인을 잡아낸 한화생명은 잘 성장한 ‘제우스’ 최우제의 아트록스가 김기인의 베인을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면서 무기력하게 만드는데 성공하며 깔끔하게 승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 (LCK 제공)
젠지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잘 등장하지 않는 미드 비에고를 선택하면서 밴픽에서 변수를 만들었다. 젠지는 한화생명의 원거리 딜러 진을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초반 기세를 몰아 탐식의 아타칸이 제공하는 부활 버프와 내셔 남작의 바론 버프를 모두 두른 젠지는 30분이 채 되기 전에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화생명이 초반 포탑 다이브를 통해 1킬을 따낸 이후 20분 동안 추가적인 킬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세밀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화생명은 경기 시간 33분에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젠지의 핵심 챔피언인 아우렐리온 솔을 제거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한 뒤 기세를 몰아 경기를 끝냈다. 5세트에서 그웬으로 젠지의 탑 라이너 김기인의 성장을 막아낸 최우제가 파이널 MVP로 선정됐고 2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LC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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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e스포츠, LCK컵 5전제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우승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 LCK컵에서 ‘뒷심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붙여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5판 3선승제가 적용된 플레이오프부터 네 번의 5전제 승부를 펼쳤고 네 번 모두 5세트까지 치르는 ‘꽉 찬’ 승부를 펼치면서도 모두 승리했다.

그룹 대항전에서 다소 부진하면서 바론 그룹 2위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시작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5전제로 맞붙은 첫 상대인 T1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 대 2로 승리, 2라운드에 올라갔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맞이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한 세트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5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 결승 직행전에 올라갔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결승 직행전에서 LCK컵에서 전승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디플러스 기아를 만났고 2, 3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 5세트를 연속으로 이기는 저력을 발휘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를 맞이해 1승과 1패를 반복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5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뒷심을 보여주면서 승리했다.

LCK컵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음 달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새로운 국제 대회인 ‘First Stand Tournament’(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해당 대회에선 5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5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승리한 지역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모든 출전 팀이 본선 격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