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하이브리드 열풍…올들어 4대중 3대 꼴 판매

BMW, 고성능 M시리즈 첫 모델 출시
메르세데스벤츠 'AMG E 53 4MATIC+'
렉서스도 다음달 '디 올 뉴 LX700h' 내놔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2분기 출격
KG모빌리티도 토레스·액티언 준비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다. 전기차가 높은 가격과 충전 불편함 탓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틈새를 하이브리드카가 장악했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인 엔진과 전기차의 모터·배터리가 모두 장착돼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모터가 주행 중에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처럼 모터가 주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치솟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고 있다.

◇ 하이브리드카 ‘껑충’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카(수입차 포함)는 39만4613대에 달했다. 2023년(30만9164대)에 비해 27.6% 증가했다. 2021년 20만대(18만4799대)에 못 미쳤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2022년 21만1304대 등 매년 급증세다.
연료별 점유율에선 하이브리드카 성장세가 돋보인다. 작년 휘발유차 판매량은 78만2521대로 전년보다 12.3% 줄었다. 경유차 판매량(14만3134대)은 같은 기간 53.6% 급감했다.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보다 9.7% 줄어든 14만6883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카는 신차 등록 연료별 점유율에서도 24.1%로 휘발유(4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차량(2192만8481대) 가운데 휘발유차는 1269만6338대로 여전히 절반(57.9%)을 웃돈다. 이어 경유(577만4738대·26.3%)와 하이브리드카(169만889대·7.7%) 순이다. 하이브리드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비싼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의 돌풍이 거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카(마일드하이브리드 포함)는 13만4426대로 점유율은 51.1%에 달한다. 올 들어선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이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판매량은 1만1551대로 점유율은 75.8%로,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4대 중 3대는 하이브리드카였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의 세제혜택이 줄어든 점은 판매 확대에 걸림돌로 꼽힌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가 100만원에 7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취득세 감면도 종료됐다.

◇ BMW·벤츠·렉서스 ‘고성능’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카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밀리언셀러(100만대 판매) 달성이 유력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2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차세대 2.5 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기존 현대차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모터 2개가 달렸다. 구동과 시동 부문에 각각 탑재된 모터가 주행 조건에 따라 상호 보완 역할을 하며 연비 효율과 동력 성능을 높였다. 1회 주유 시 주행거리가 1000㎞가 넘을 정도로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도 중형 SUV 토레스와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신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 중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우선 선보이고 액티언 등 나머지 모델들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BMW 뉴 M5. /BMW 제공
수입차 브랜드는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BMW는 고성능 세단 M 시리즈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뉴 M5를 출시했다.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BMW 뉴 M5는 M 트윈파워 터보 V8 4.4L 가솔린 엔진과 5세대 BMW eDrive 기술을 조합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727마력, 최대 토크 101.9㎏·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5초 밖에 안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대표 세단인 E클래스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을 출시했다. 3.0L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최대 585마력의 시스템 출력 및 최대 750 Nm의 시스템 토크를 발휘한다. AMG답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만에 도달한다. 일렉트릭 모드 주행 시 66km(국내 인증 기준)를 순수 전기로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의 가격은 1억 3860만 원이다.
렉서스 디 올 뉴 LX700h. /렉서스 제공
하이브리드카 명가로 꼽히는 렉서스도 다음 달 대형 SUV ‘디 올 뉴 LX700h’를 출시한다. 3.5L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동력 성능과 연비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가격은 1억6797만원~1억9457만원이다. 스텔란티스의 브랜드 푸조도 오는 4월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로 무장한 준중형 해치백 푸조 308을 출시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