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中 반도체 장비 유지관리 추가 제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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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S·도쿄일렉트론이 中에 판매한 장비 유지보수 규제
엔비디아 대중 저사양 AI칩 판매 추가 제한도 검토
화웨이와 SMIC, 창신메모리 등 추가 통제도 검토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계획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방해하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 관리들과 회동하고 도쿄일렉트론과 ASML 엔지니어들이 중국에 판매된 자사 반도체 장비를 유지 관리하는 것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이미 미국 정부가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등 미국의 반도체 장비 회사에 내린 규제를 동맹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워싱턴에서 특정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검토 회의도 추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미국관리들은 현재 중국 수출이 가능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 유형도 추가로 더 제한하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들은 또 허가없이 전세계에 수출 가능한 AI칩 양을 제한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 이후 이날 도쿄 증시에서 도쿄 일렉트론이 4.4% 하락하고 일본 반도체회사 주가도 떨어졌다. ASML 미국주식 예탁증서는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5시경 1.5% 하락한 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때도 중국에 판매한 반도체 장비유지 관리 제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 문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덜란드가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후 이의를 제기했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 고위관리가 언급했다. ASML 등의 칩 제조장비는 정기적인 유지 관리 및 서비스가 없으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엄격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바이든 팀은 트럼프 국가 안보 위원회에 여러 우선 순위를 넘겼으며 그 중 하나는 중국의 메모리 칩 업체인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미국 기술을 구매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에서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일본의 반대로 추진하지 않은 조치이다.
트럼프 팀의 일부 관리들은 중국 통신 거대 기업인 화웨이와 주요 칩 제조 파트너인 SMIC에 대한 통제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설계한 저사양 AI칩의 판매 자체도 억제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바이든 정부 당시 일부 국가안보위원회(NSC)관리들이 지지한 이 방법은 당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과도하다며 반대했다.
바이든 정부 임기 마지막주에 발표된 AI확산 규칙 실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를 세 계층으로 구분해 동맹국 그룹에 들어가는 약 20개국을 제외한 각 국가별로 배송 가능한 AI컴퓨팅 파워의 최대값을 설정했다.
동맹국 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데이터 센터 개발에 영향을 미칠 이 규정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러 기업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은 트럼프 정부가 이 보다는 규제 완화적 접근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그 프레임워크를 간소화하면서도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라이선스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제한에 따라 칩 제조업체는 대부분 국가에 최대 1,700개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해당하는 것을 수출하기 전에 정부에 통보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새로운 기준은 1,700개보다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