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금융 넘어 글로벌 슈퍼앱 진화...올해 연간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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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는 26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토스가 지난 10년간 만들어 낸 혁신은 자체의 성장을 넘어 다른 산업 주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켰다"고 자평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치과의사의 길을 걷는 대신 세상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사업의 꿈을 꿨다. SNS 울라블라, 모바일 투표 앱 다보트 등 여덟번의 창업 실패를 거쳐 토스를 설립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송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은행이 장악한 송금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컸다. 2015년 800억에 불과했던 토스의 연간 송금액은 2024년 180조까지 성장했다. 사용자 규모도 1200만 명에 달한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이제는 국내 금융 시장의 '뉴노멀(표준)'이 됐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토스의 기술력을 개방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르면 6월 말께 파트너사 및 서비스를 토스 앱의 연결해 토스의 의사 결정 분석 플랫폼, 그래픽 디자인 자동 생성 소프트웨어 등 자체 개발 서비스 툴 20여가지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국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는 창업 3년간 자체 앱 없이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앱에서 사업을 했다"며 "토스가 금융을 넘어 일상의 슈퍼 앱을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토스의 서비스 그대로를 전 세계인이 쓸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5년 이내 사용자 중 절반이 외국인인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는 향후 5년간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에도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대한다"며 "올해 10주년은 향후 100년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