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M&A·리파이낸싱 확산으로 자금조달 수요 확대될 것"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

인수금융 신설 등 조직 재편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날 것
“올해 투자은행(IB) 시장은 인수합병(M&A)과 리파이낸싱(재구조화)이 중점이 될 것입니다. 이 분야 역량을 적극 강화해 초대형 IB로 거듭나겠습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전무·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인수금융 금리도 본격적으로 내려가면서 관련 자금조달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문장이 이처럼 전망한 것은 기업들이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최근 들어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대해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도 깐깐한 심사에 나서면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하는 곳도 확 줄어드는 추세다.

반대로 인수금융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부문장은 “올들어 인수금융 금리는 본격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묵혀놨던 사업 개편을 위해 부문별 매각 및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전 저금리 환경에서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물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부침을 겪은 IPO 시장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문장은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공모가는 시장 반응에 맞춰 조정된다”면서 “최근 증시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몸값을 낮춰잡는 추세라 머지않아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IB부문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조직 재편을 끝냈다. IB부문 아래 M&A·인수금융 담당과 신디케이트부를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에따라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났다. 다음 목표는 초대형 IB로 지정되는 것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해 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기회를 활용하려면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채워야 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이다. 서울 을지로 사옥을 처분해 6620억원을 확보하기로 하는 등 자본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ECM(주식발행시장)뿐만 아니라 DCM(채권발행시장), M&A 등 모든 부문에서 역량을 갖춘 초대형 IB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종/최석철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