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입항에 발끈한 김여정 "핵무장 강화 당위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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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핵 추진 항고모함 칼빈슨함 부산 입항에
"전략적 수준 위혁적 행동 증대 심중하게 검토"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 갱신할 것"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미 전략 자산들의 항시적인 출몰은 우리의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강화의 절박성을 확인시켜준다'는 제하의 담화를 통해 "오늘의 현실은 우리의 핵무력강화의 당위성과 정당성, 필요성을 더욱 부각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칼빈슨 호타격집단이 지난 2일 한미동맹 과시와 상호운용성 강화라는 미명하에 한국의 부산작전기지에 또다시 입항했다"며 "작년 1월에도 조선반도주변수역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전쟁 연습에 참가한 칼빈슨에는 순양함 프린스톤호, 이지스구축함 스터리트호 등이 포함돼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의 행동까지 합치면 상시 배치 수준에서 전략자산들을 조선 반도 지역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 한 해를 사실상 사상 최대의 반공화국 전쟁 연습 책동으로 신기록을 세운 미국은 올해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이전 행정부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승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를 향해 "미국은 실제적인 행동적 조치들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 되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빈슨호의 참가 밑에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프리덤 쉴드' 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위협하고 압박하며 굴복시켜보려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극악무도한 야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모한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며 "가만히 앉아 정세를 론평(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계속하여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경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입장에선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핵무장 강화 당위성 커진다고도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본법으로 공식화된 우리의 핵 정책은 이러한 현존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으로부터의 국가 안전상 우려를 정확히 반영하여 채택된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경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여 국가의 주권과 안전 리익(이익)을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