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옹호한 전한길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나로 뭉쳐야"

尹 강성 지지층서 부정 여론 거센 한동훈
전한길 "중요한 건 반성하고 용서 구하는 것"
"韓, 이재명 지지하지 않고 돌아와 감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 사진=뉴스1
'친윤 행보'로 유명세를 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이뤄진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취지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전씨가 한 전 대표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전씨는 4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지금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갇히게 된 원인 중 하나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동훈계가 찬성했기 때문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한다. 이것은 팩트"라면서도 "저도 그렇고 인간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한다"고 했다.

전씨는 "중요한 것은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라며 "크게 보면 보수 세력의 장기 집권이나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도 당연히 성격이 다른데 보수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전씨는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이재명 지지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구나 생각이 들어 그나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강은구 기자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광장에 나온 분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고 고맙다"며 "우리가 뭉치면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통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 여론이 거센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도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 저도 많이 고심했고 괴롭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씨가 사실상 한 전 대표를 옹호하자 강성 보수층은 반발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서 "한길 쌤(선생님)은 한동훈을 모르신다"며 "저는 문재인보다 한동훈이 더 끔찍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