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부사장급 중심으로 연례 감원 단행…"효율성 개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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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감원, 올해 봄으로 앞당겨 진행…직원 3~5% 감축 전망
솔로몬 CEO "효율성 제고 위한 추가 조치 필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전체 채용 규모에 비해 부사장을 과도하게 고용했다고 판단,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감원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통상 9월에 진행되던 저성과자 조정 작업을 앞당겨 봄에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WSJ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연초부터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실적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부사장급 대상 감원… “사전 신호 이미 전달”
이번 감원의 주요 대상은 부사장급 직원들이다. WSJ가 인용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말 낮은 인사 평가를 받았거나 올해 초 적은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에게 이미 신호가 전달됐다”며 “이로 인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감원 목표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전체 감원 규모는 직원 수의 3~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채용을 감안하면 연말 기준 전체 직원 수(2024년 말 46,500명)는 대체로 유지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연례 인력 관리 절차의 일환”이라며 “특정 연도의 감원 규모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효율성 강화 지속”… AI 도입으로 추가 감원 가능성
솔로몬 CEO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일부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효율성 개선 기회가 많다”며 비용 절감을 포함한 3년짜리 경영 효율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은행·시장 부문과 자산·자산관리 부문이라는 두 개의 핵심 사업 영역에 집중하며,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45% 상승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도 감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은행업무에 AI 비서를 도입했으며, 이는 향후 보다 광범위한 AI 활용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운영 및 기타 백오피스(지원 부서) 직군에서 추가적인 감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