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장모와 '갈등설'…왕소비 "새 엄마가 아이들 돌봐"

구준엽/사진=한경DB
구준엽/사진=한경DB
대만 배우 서희원이 사망한 후에도 아이 양육권과 유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왕샤오페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두 아이의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며 "아이들은 현재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을 잘 때면 곧바로 잠들고, 떼쓰거나 소란 피우지 않는다. 두 아이의 삶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아버지로서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걱정돼 아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이 악물고 견뎌낼 것"이라며 "어른들 간의 분쟁이 아이들의 세계를 망치지 않길 바란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산은 현지 법률에 따라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3분의1씩 균등하게 상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자녀는 미성년자여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서희원의 전 남편이자 친부인 왕소비가 재정 관리를 하게 된다. 양육권도 왕소비에게 돌아간다.

서희원은 대만을 대표했던 배우로 2001년 방송된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으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왕소비와 결혼 생활을 했던 서희원은 코로나19 시기에 2021년 이혼했고, 20년 전 연인이었던 구준엽과 2022년 3월 결혼했다.

이에 관해 현지 매체들은 "서희원의 어머니와 왕소비가 법에 따라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서희원이 가족들과 일본 여행 중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후,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산과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성했다. 당시 구준엽은 "모든 유산은 생전 아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모두 장모님께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하려 한다"고 적었다.

서희원의 모친인 황춘매 역시 비슷한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춘매는 최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산이든 양육권이든 (전 사위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 "딸이 그립다"는 등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희원 모친의 발언은 두 손주에 대한 양육권을 왕소비에게 넘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전 사위와의 상속 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 서희원의 유산을 두고 왕소비와 황춘매 간에 치열한 다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또한 고인의 유산 문제와 관련한 합의가 끝난 후인 지난 1일 황춘매는 SNS에 "그는 거짓말쟁이였고, 나는 바보였다"는 글을 적었다. 처음에는 황춘매가 왕소비를 겨냥한 말인 줄 알았는데, 구준엽을 향한 발언일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사위인 구준엽과 불화설이 제기된 것.

대만의 넥스트애플은 황춘매에게 구준엽이 상속받은 유산을 양도했냐"고 물었고, 황춘매는 "우리는 슬픔에 빠져 있다. 무자비하고 무의미한 추측성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대만의 변호사들은 구준엽이 본인 상속분을 서희원의 모친에게 주고 싶다면, 먼저 구준엽이 상속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준엽이 취득한 상속분을 서희원 모친에게 이전해야 증여가 되며, 이 경우에 증여세도 부과된다. 만약 구준엽이 상속을 포기한다면 이 상속분은 서희원과 왕소비 사이에서 낳은 아들, 딸의 몫이 된다. 이에 따라 구준엽은 물론이고, 황춘매도 서희원의 유산을 받을 수 없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