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대통령제 개헌해야"…64%가 '4년 중임제' 원해

갤럽, 유권자 1003명 여론조사

정치 성향 상관없이 개헌 공감대
정권 교체는 52%…유지는 37%
이재명 35%, 김문수 10% 순
개헌으로 현행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54%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 성향과 지지하는 정당이 달라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4~6일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54%로 집계됐다.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0%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개헌 관련 직전 조사 때 51%였던 데서 3%포인트 상승했다.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당시 38%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8%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선호하는 대통령 임기는 응답자의 64%가 ‘4년 중임제’를 택했다. 현행 5년 단임제가 낫다는 응답은 31%였다.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와 상관없이 모두 50%를 웃돌았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53%, 민주당은 58%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53%) 중도(59%) 진보(56%) 모두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그렇지 않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한국갤럽 측은 “대통령제 개헌 필요성에는 여야 지지층 간 견해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52%로, ‘정권 유지’를 기대하는 응답 37%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0%, 반대는 35%였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로 1위였고, 그 뒤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홍준표 대구시장(5%), 오세훈 서울시장(4%)이 이었다.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20대(17%)와 30대(23%)에서 낮게 나왔고, 40대(53%)와 50대(46%)에서 높았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