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넘어 AI 기술 대전…MWC, 중국 약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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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 결산
미국의 AI-RAN동맹 배제 1년 만에
화웨이, AI 결합 광역통신망 발표
화면 Z자로 접히는 트리폴드도 전시
SKT '돈버는 AI' 데이터센터 제시
KT, 에이전시 4종·6G 기술 시연
LG유플러스, 익시오 세계 진출 선언


업계는 차세대 무선접속망(RAN)에 AI를 접목한 중국의 독자적인 AI-RAN(무선접속망) 기술을 주목했다. AI가 무선통신망을 제어하는 AI-RAN 기술은 미래 통신기술인 6세대(6G) 네트워크의 기초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이번 MWC에서 AI와 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RAN 동맹에서 배제된 지 1년 만이다. 중국 국유 통신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은 기지국에 AI칩을 내장하는 ‘AI 네이티브 RAN’ 등 독자적 방식을 공개했다.
이 밖에 주요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AI 통신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쏟아냈다.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행사장인 피라 그란 비아 1관 전체를 자사 전시장으로 꾸미고 AI-WAN을 발표했다. AI-WAN은 국가 혹은 대륙 간 넓은 지역에 걸쳐 여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광역통신망(WAN)에 AI를 결합한 기술이다. AI가 두뇌 역할을 하면서 라우터(인터넷에서 데이터를 목적지로 전달하는 장치)와 커넥션(라우터 간 연결 통로)을 관리한다. 드론 1만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등 수많은 장비가 무선통신망에 연결됐을 때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꼽힌다.

KT는 업무를 돕는 AI 에이전트(비서) 4종을 선보였다. 기업이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GPU 할당 에이전트, 제품 관련 업무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 추천 에이전트, 탄소 배출량 변화를 분석해주는 탄소 공시 에이전트 등이다.
6G 통신 환경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비지상 네트워크(NTN) 기술도 시연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앞으로 6G 이동통신을 위해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며 “한국어 데이터와 국내 제도, 규제 등을 학습시킨 한국적 AI와 안정성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2분기 중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3일엔 구글, 구글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익시오에 구글의 검색과 AI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중동의 대형 통신사인 자인그룹과는 익시오를 중동 지역에 출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350억원)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최지희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