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빨라지는 日

실질임금, 3개월만에 감소
물가 상승 속도 못 따라가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10일 발표한 1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원 5인 이상 업체의 1인당 평균 명목임금은 월 29만5505엔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늘었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작년 동월 대비 1.8%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실질임금 계산에 쓰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로 명목임금 상승분을 웃돌면서다.

쌀, 양배추 등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춘투(봄철 임금 협상) 영향이 미치기 전인 3월까지는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32년 만의 최고 수준인 6%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1.575%까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 수요가 저조함에 따라 채권 매도세가 확산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릴 예정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