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정금리 대출의 역습…이자 부담 커진다

고정금리 비중 31%→62%
금리하락기에 부메랑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3년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권에 주문하면서다.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금리가 하락했지만, 과거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의 이자 부담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역대 최고치였다. 가계대출 내 고정금리 비중은 2022년 31.3%에서 2023년 58.2%로 급격히 상승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2023년과 작년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약 278조원이 연 4~6% 고정금리에 묶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 금리가 정점을 찍은 시기다. 2023년과 지난해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은 고금리에 5년 이상 묶인 셈이다.

서형교/신연수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