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데 금방 시들면 돈 아깝다" 불티…레고 살린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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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시장 불황에도 잘 나가는 레고
'향기 없는 꽃'이 견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고는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4년 전체 매출이 13% 증가한 743억 덴마크 크로네(15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5% 증가했다.
덴마크의 완구 및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이 1% 감소한 환경에서 거둔 성과다. 레고는 덴마크의 크리티안센 가문이 100%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한 가족 기업이다.
레고 조각으로 꽃다발을 만든 ‘보태니컬스 세트’의 인기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보태니컬스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고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조립 세트의 종류를 840개로 늘렸는데, 그중 46%가 새로운 세트였다. 레고는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맞았던 특수 이후 재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경기인 '포뮬러1' 시리즈도 새로 출시한 인기 레고 세트 중 하나다. 지난해 나이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운동 물품 관련 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관세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진 않는다"며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레고의 가장 큰 제조 공장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와 베트남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중국 및 헝가리에 있는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공장은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베트남 공장은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