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카트인 줄…미니 '팬층'에 제대로 어필한 전기차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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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전기차 에이스맨, 컨트리맨 시승
미니 헤리티지 살린 아이코닉함 눈길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기 김포의 한 카페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미니(MINI)코리아의 전기차 2종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날 탄 첫 차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첫 인상은 작고 아담했지만, 가속 페달을 끝까지 꾹 밟으니 경쾌한 굉음이 났다. 마치 레이싱 카트를 타고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낮고 빠르게 고속도로를 미끄러듯 주행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미니 전동화 시대 여는 '에이스맨'
미니는 '팬'이 있다고 얘기될 정도로 타깃 소비층이 뚜렷한 브랜드다. 16일 미니코리아에 따르면 미니의 주요 소비층은 평균 연령 39.6세의 일반 직장인이나 전문직군이다. 미니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1위로 디자인, 2위 브랜드가 꼽힌다. 그만큼 어느 브랜드도 따라오지 못할 '아이코닉함'이 미니 브랜드의 핵심이란 얘기다.이러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공존하는 미니 컨트리맨과 미니 쿠퍼와는 달리, 에이스맨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롭게 태어난 차임에도 불구하고 1959년 미니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대로 가져왔다. 미니 토글바, 원형 디스플레이 등이 그렇다. 여기에 데코벨트 등 아기자기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그러면서도 기존에는 없던 다각형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참신함을 살렸다.
미니 에이스맨은 SE 페이버드 트림 기준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1초다. 가벼운 무게 중심과 역동성을 고려한 차체 설계,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 가속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조향은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덕분에 미니 특유의 고카트 감성이 살아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12㎞다.
티맵 기반 미니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길 안내가 비교적 정확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만들어진 중형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독특하면서도 화질이 선명해 시인성이 좋다. 충전량을 반영해 충전 일정과 소요 시간까지 알려줘 편리해 보인다. 도착 전 실내 온도를 최적 상태로 조절하는 '프리 컨디셔닝' 등도 유용해 보인다.
아이 태우고 싶다면...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이날 시승에서 두 번째로 탄 차는 미니 컨트리맨의 전동화 모델인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이다. 미니 에이스맨보다는 차체가 크다. 이 때문에 아이를 태우고 싶다면 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보다는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이 나아 보였다.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SE ALL4 트림 기준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 모델이다.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때문에 미니 에이스맨보다는 주행감이 묵직하고 안정적이다. 몸집이 크다고 둔하지는 않다. 제로백은 5.6초로, 이전 세대의 내연기관 모델인 미니 JCW 컨트리맨보다 우수하다. SE ALL4 트림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26㎞다.미니 컨트리맨과 미니 에이스맨 모두 전동화 시대의 미니 대표 모델이다. 미니는 2030년을 목표로 전 차종 전동화를 선언한 바 있다.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은 △E 트림 4970만원 △SE 트림 5800만원,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의 경우 △E 클래식 트림 5670만원 △SE ALL4 페이버드 트림 6310만원 △SE ALL4 JCW 트림 6610만원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