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 '폭싹 속았수다'…'600억' 제작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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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애순과 관식이 결혼해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도동리는 제주의 작은 어촌마을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제주가 아닌 경북 안동에 지은 세트장이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도동리의 모티브로 삼은 마을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구가 가깝고 경사가 있는 마을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원석 감독 등 제작진이 이를 고려해 극 중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는 항구 마을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경북도청 인근의 유휴부지에 짓고, 진짜 배까지 동원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은 안동에 초가집 등 주택 80여채와 현무암 돌담, 항구, 고기잡이배 4척 등을 설치하고 나머지는 대규모 CG작업으로 진행했다. 2023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안동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유지 비용 때문에 세트장은 철거된 상태다.
이 밖에도 안동 안동호와 호민저수지, 예천 수병생태원, 청도 운문사, 천주교 대구대교구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젊은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 아이유와 박보검은 지난 9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마을을 저희가 거의 하나를 짓다시피 했다"면서 촬영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풀 하나까지 직접 심은 거였다"고 했고, 박보검도 "배도 심고, 진짜 배도 있었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공식적인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6회차 제작에 6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생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들의 삶과 관계를 섬세하게 전하며 호평받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