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 '폭싹 속았수다'…'600억' 제작비의 비밀

사진=아이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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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의 배경은 제주 '도동리'지만, 촬영지는 경북 안동이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순과 관식이 결혼해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도동리는 제주의 작은 어촌마을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제주가 아닌 경북 안동에 지은 세트장이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도동리의 모티브로 삼은 마을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구가 가깝고 경사가 있는 마을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원석 감독 등 제작진이 이를 고려해 극 중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는 항구 마을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경북도청 인근의 유휴부지에 짓고, 진짜 배까지 동원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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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리는 애순의 어머니가 재가 후 살아가던 곳이자, 애순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또한 관식과 결혼한 애순이 시부모로부터 독립해 살아가던 곳도 도동리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8회분 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 배경이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은 안동에 초가집 등 주택 80여채와 현무암 돌담, 항구, 고기잡이배 4척 등을 설치하고 나머지는 대규모 CG작업으로 진행했다. 2023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안동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유지 비용 때문에 세트장은 철거된 상태다.

이 밖에도 안동 안동호와 호민저수지, 예천 수병생태원, 청도 운문사, 천주교 대구대교구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젊은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 아이유와 박보검은 지난 9일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마을을 저희가 거의 하나를 짓다시피 했다"면서 촬영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풀 하나까지 직접 심은 거였다"고 했고, 박보검도 "배도 심고, 진짜 배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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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보검은 "작가님이 그린 밑그림을 미술팀이 다 구현해주셨다"며 "저희 방이며, 벽지며 정말 멋진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공식적인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6회차 제작에 6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생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들의 삶과 관계를 섬세하게 전하며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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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폭싹 속았수다'는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등 9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