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메종키츠네…강남·한남서 카페사업 뛰어드는 패션 브랜드들

“카페 통해 브랜드 정체성 경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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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들이 카페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카페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오는 5월 명동 매장에 자체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e)를 선보인다.자카페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자라 매장과 연결된 공간에서 커피와 디저트, 텀블러, 모자, 에코백, 티셔츠 등의 굿즈를 판매한다. 한국 자카페는 현재 재단장 중인 명동 자라 눈스케어점 개점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다.

미국 유명 브랜드 랄프로렌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체 브랜드 카페인 ‘랄프스카페’를 냈다. 2014년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낸 지 10여 년 만에 한국에 상륙하며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지난달 10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운영 중인 팝업 매장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랄프스커피는 ‘랄프로렌 브랜드의 변치 않는 아메리칸 정신을 일깨우는 장소’라고 브랜드를 소개하며 모자와 텀블러, 티셔츠, 우산 등 브랜드 색깔이 뚜렷한 굿즈도 판매 중이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입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2018년 가로수길 매장에 ‘카페 키츠네’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현대백화점 목동·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주말 하루 평균 400팀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일본 홈웨어 브랜드 젤라또피케 역시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매장을 내며 1층에 ‘피케카페’를 운영 중이다. 해당 브랜드가 매장에 카페를 차린 건 편안히 입는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디저트를 즐기는 여가의 편안한 이미지가 부합했기 때문이다. 편한 카페 분위기가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패션업계가 전혀 다른 업종인 카페를 선보이는 것은 고객들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 관계자는 “카페를 내고 브랜드 색깔이 드러나는 굿즈를 파는 건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이나 브랜드 콘셉트 등의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