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도 모자라요"…서울 국평 아파트값, 넉달 만에 2억 껑충

서울 국평 아파트 평균 매매가 14억3895만원
강남 3구 국평 아파트는 평균 20억원 돌파
직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국민 평형(전용면적 83~86㎡)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넉 달 만에 2억원 넘게 뛰었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국민 평형 아파트의 2월 평균 매매가는 14억389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3억6859만원에서 한 달 만에 7036만원(5.14%) 올랐다.

지난해 서울 국민 평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월 12억5883만원 △10월 12억2897만원 △11월 13억3121만원 △12월 12억9570만원 등 12억원대 안팎에서 변동성을 보였지만, 지난 1월 13억6859만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14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매매가가 넉 달 만에 약 2억1000만원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 아파트가 31억4043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초구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이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강 변 , 브랜드, 우수한 학군 등이 어우러져 고급 주거지로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사진=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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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남구 27억634만원, 송파구 20억2813만원 등 강남 3구가 강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디에이치아너힐즈',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 준신축 아파트가 3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잠실동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20억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량이 증가했다.

강남 3구 외에도 △용산구(19억1413만원) △종로구(18억7190만원) △성동구(16억1137만원) △마포구(15억8311만원) 등도 국평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5억원을 넘었다. 반면 △도봉구(6억1529만원) △강북구(6억8257만원) 등은 7억원 이하에 형성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증가세를 보인다.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도 시장 회복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가격 방어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국평 아파트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선제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강남 3구 등 고급 주거지 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었다"며 "다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기 불안과 정국 불안 등의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가격 상승 흐름이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