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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미국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장기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30%다. 올해 초 연 4.76%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채권 금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집권 직후에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시장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원활한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후 관세가 성장률 하락에 미칠 영향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시장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초 연 4.8%에 육박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채권에 투자하는 건 향후 매매차익 수익률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액 자산가 사이에선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대비해 시세차익과 절세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 미국 장기물 국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행법상 채권은 이자소득에만 과세가 이뤄지고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자산규모가 큰 초고액자산가들은 매매차익에 집중하는 게 절세에 유리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채 투자 시 장기물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 단기물과 함께 담는 것을 추천했다. 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30년물과 2년물 미 국채를 함께 담는 '바벨전략'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금리가 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고 향후 실질적으로 정책 금리가 내려갈 때의 수혜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