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냥 쉰다'는 청년 120만명…경제 다 망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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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안정성, 경제에 치명타 돼"
"한국, 정상국가로 신속히 되돌려야"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혼란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래의 희망을 빼앗아가게 된다"며 "'그냥 쉰다'는 청년이 120만명에 이르고, 자영업자는 30만명이 줄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통계에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일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 망했다' 그런 뜻이다. 국내 기업 96.9%가 올해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며 "민생만큼은 초당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금, 추경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통계청 지표는 지난해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 가운데 자영업자가 565만7000명으로 19.8%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연간 기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또 지난 2월 '쉬었음' 청년과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청년 백수'는 12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 대표가 '국내 기업 96.9%'의 응답을 인용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6일 발표한 조사로, 경총이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는 '올해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원자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도 있는 '민감 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한 것을 두고서도 정부·여당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완벽한 외교 실패이자, 외교 참사이고 정부 실패"라며 "이런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신속하게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