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붉은벽돌' 뭐길래…"2000만원 주겠다" 파격 지원 [트렌드+]

성수동, 붉은벽돌 감성 더한다…건축 시 최대 2000만원 지원
사진=성동구 제공
사진=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붉은벽돌 건축물 지원사업’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성수동을 감성과 역사를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성수동,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 확대

성동구는 2015년부터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붉은벽돌 지원사업을 시작해 성수동을 전통 산업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특색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로부터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일대 건축물 약 30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통해 1970~1980년대 붉은벽돌 공장·창고와 1980~1990년대 붉은벽돌 주택을 보전하면서, 붉은벽돌이 성수동의 새로운 도시경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구비 4억 원 투입…공사비 최대 2000만 원 지원

시범사업의 성공에 따라 성동구는 기존 사업지인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을 포함해 △뚝섬역 남측 △서울숲역 북측 △방송통신대 일대 △성수역 주변 카페거리 등을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구비 4억 원을 투입한다.

붉은벽돌 건축물로 신축 또는 대수선하는 경우 건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당 전체 공사 금액의 50% 이내에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사진=성동구 제공
사진=성동구 제공

성수동 내 붉은벽돌 건축물 확산 기대

2023년에는 신축 1개소, 증축·대수선 4개소 등 5개 건축물이, 2024년 상반기에는 신축 3개소, 증축·대수선 2개소가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중 6개 건축물이 사용승인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건축물도 착공 중이거나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성수동 내 붉은벽돌 건축물이 더욱 확산되면서, 아틀리에길과 뚝섬역 남측 등 젊은이들이 찾는 의류 매장·공방·맛집이 밀집한 지역의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예술가·창작자·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이 붉은벽돌 건축물 특유의 디자인과 감성에 매력을 느끼면서, 성수동의 문화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붉은벽돌 건축물은 성수동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라며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변화하는 트렌드와 조화를 이루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