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업자 후순위 주담대 대환대출 출시…"국내 첫 100% 비대면"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이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의 후순위 대환상품과 향후 기업금융 강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이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의 후순위 대환상품과 향후 기업금융 강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의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을 100% 비대면 방식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 개인사업자 대상 후순위 주담대의 대환상품을 출시한 곳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기업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이뱅크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후순위 대환상품을 공개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작년 8월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을 100% 비대면 방식으로 구현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작년 9월엔 비대면 방식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판매 범위를 후순위대출로 확대하는 동시에 개인사업자의 선순위 부동산담보대출에 한해 비대면 대환대출을 실시했다. 이날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은 개인사업자 대상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을 실시한 것이다.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이란 주택과 같은 담보물건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먼저 담보로 설정해 빌린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받는 대출을 의미한다. 케이뱅크가 이날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개인사업자가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 위해선 여러 행정서류를 종이로 발급받아 은행의 오프라인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이날 출시한 100% 비대면 방식의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상품을 이용하면 영업점 창구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대출 한도 조회부터 신청과 심사, 담보가치 평가, 서류 제출과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 신청 이후 실제 대출을 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보통 오프라인 은행 창구에서 개인사업자 대상 주담대 대환을 신청하면 실제 대출금을 받기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됐지만, 케이뱅크를 이용하면 3영업일 내에 실행된다.

금리도 다른 은행들보다 1~2%포인트 낮다. 케이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대상 후순위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연 2.93%로 책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를 제외한 국내 모든 은행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새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상 물적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은행별로 연 4.42~5.75%였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은 "일반적으로 똑같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더라도 가계의 주담대 금리보다 개인사업자의 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넘게 높았다"라며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도 낮은 금리를 책정해 대환대출의 혜택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의 대환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에게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른 은행에서 빌린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부과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김민찬 그룹장은 "이벤트 종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개인사업 대상 대출상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아파트에 국한된 개인사업자의 부동산담보대출 담보 물건을 향후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100% 비대면 방식의 법인대출 상품을 2027년 3분기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