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1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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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4억…1년 새 68% 증가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부터 국제 금(金) 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올라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 수요↑
골드바 품귀로 곳곳 판매중단
세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 들어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작년 말 7822억원에서 올 1월 말 8353억원으로 늘더니 2월 말 916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달에도 14일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금값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이 골드뱅킹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이달 13일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3005.9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4일(3001.1달러) 처음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급값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때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여겨져 가격이 오른다”며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로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일부를 달러 대신 금으로 바꿀 유인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물 골드바 품귀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중 골드바를 판매하는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세 곳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