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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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대로 움직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직면할 정도로 강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매번 금리를 인상할 속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행 내부에선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 3월 회의는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금리 수정보단 해외 경제 평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본 물가는 쌀값 폭등을 배경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 임금 인상도 순조롭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 1차 집계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에 달했다.
일본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등에 일본 경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2일 의회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해외 경제 및 물가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를 위한 엔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0엔 밑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6월 또는 7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