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도 골프 회원권값 ‘고공행진’

ACEPI지수 이달 1376.7P
최근 3년 중 최고점 기록
이스트밸리, 21.5억 거래
가평베네스트 버치 코스 9번홀. 한경DB
가평베네스트 버치 코스 9번홀. 한경DB
경기 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 속에서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이스피(ACEPI·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는 1376.7포인트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았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결과다.한달 사이 가격이 상승한 회원권은 105개로, 하락 종목 12개보다 많았다. 청평마이다스 주중 회원권이 지난달 19일 2억4464만원에서 이날 기준 2억6000만원으로 6.2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블루헤런CC도 같은 기간 1억8685만원에서 1억9700만원으로 5.43% 상승하는 등 수도권과 영남권 골프장 회원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초고가 회원권의 시세 상승이 눈길을 끈다. 이스트밸리CC는 20억7214만원에서 21억5000만원으로 한달새 3,76% 올랐고 남부CC(22억5294만원), 남촌GC(19억7764만원), 에이원VVIP(18억1470만원), 가평베네스트(15억2764만원) 등도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초고가 회원권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중고가와 중저가 회원권 중에도 3%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CC(6억6882만원), 지산CC(3억8741만원), 송추CC(7억7647만원), 발리오스CC(1억5994만원), 뉴코리아CC(2억2652만원) 등의 시세가 한 달 새 3%가량 뛰었다.이현균 에이스회원권 본부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비교적 견조하고 부동산 가격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인 분위기가 골프장 회원권 시세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초고가 회원권의 경우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급매물이 대다수 소진된 가운데 봄 시즌을 겨냥한 수요 증가로 오히려 매물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