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0위' 상상인저축은행 강제 구조조정 조치

금융위, 경영개선 권고 의결
부실자산 팔고 배당 중단해야
업계 10위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강제 구조조정 명령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영향으로 건전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저축은행 업권 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2024년 8월 23일자 A1, 3면 참조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어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것은 자산 건전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작년 말 기준 26.9%다.

금융당국이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리자 업권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은 2조7577억원(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업계 10위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처럼 회사가 파산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저축은행을 향한 부실채권 매각, 증자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신연수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