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컴퓨터' 사활 건 글로벌 완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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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주도권 놓고 전쟁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완성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가르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를 출시하며 정보기술(IT) 산업을 재편한 것처럼 SDV 주도권을 쥔 기업이 모빌리티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벤츠·도요타 자체 개발
스텔란티스·르노·포드는 OS 협업
세계 최초로 SDV를 개발한 건 테슬라다. 테슬라는 2012년 자체 OS를 적용한 플래그십 세단 모델S를 출시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개발과 자동운전 보조 시스템인 ‘오토 파일럿’을 통해 SD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도요타는 2018년 소프트웨어 부문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를 설립해 차량용 OS 아레나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모습을 드러낼 도요타의 미래형 도시 우븐시티는 아레나를 적용한 자율주행차가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독일 완성차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11월 58억달러(약 8조42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르면 2027년 첫 협력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2020년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카리아드를 세웠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리비안과 손을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가 탑재된 최초의 차량인 더 뉴 CLA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BMW는 2023년 11월부터 자체 운영체제인 BMW OS9을 BMW X1, 2시리즈 등에 적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강자로 떠오른 중국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SDV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 등과 손을 잡고 스마트카를 개발 중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SDV 상용화를 돕기 위해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