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산업협의회, 국내·외 네트워크로 사업 발굴·개발…물 기업 판로개척 등 강소기업 육성

해외 물산업 전시회 참가 지원
R&D·수출 등 우수 中企 발굴
혁신 물 기업 지정…연 1억 지원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상수도전(ACE)의 한국관 전경.  한국물산업협의회 제공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상수도전(ACE)의 한국관 전경. 한국물산업협의회 제공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워터 기술, 해수 담수화, 재이용수 처리 등 혁신 기술 기반의 물관리 솔루션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조달러에 달한다.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엄격한 환경 규제를 바탕으로 친환경 수처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해수 담수화와 폐수 재이용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산업 기술 방향이 구축되고 있다. GWI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OEM 수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국의 물 산업 시장은 총 49조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물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제2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 산업진흥 기본계획’ 등 중장기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한국물산업협의회(KWP)는 국내 물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 산업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산업계와 연구계, 정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 국내 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협력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사업 발굴 및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물 산업은 업무 특성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설립부터 장기간의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국가 및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발굴 및 참여 지원 등 공공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민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기업 지원 사업으로 △혁신형 물 기업 지정·지원 △민관협력 해외 진출 현지화 지원 △해외 물 시장 기술 테스트 및 현지 기술 검증 지원 △해외 물 산업 전시회 한국관 참가 지원 △해외 물 산업 시장개척단 및 무역사절단 등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사업인 혁신형 물 기업 지정·지원 사업은 연구개발, 수출실적 등이 우수한 중소 물 기업을 발굴해 기술 고도화,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글로벌 강소 물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0개 사를 선정하여 연간 1억원 이내 금액을 5년간 지원한다.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지정된 혁신형 물 기업 40개 사는 지정 후 4년간 평균 매출액 13.5%, 연구개발비 14.5%, 수출액 14.3% 각각 성장했다. 올해 혁신형 물 기업 지원 사업은 다음달 11일까지 지원 기업을 공모한다. 올해부터는 수출 강소 물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물 기업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국내외 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국내 물 기업이 해외 판로 개척을 할 수 있도록 국제 물 산업 전시회, 시장개척단 및 무역사절단을 통한 물 산업 협력 세미나와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북미 최대 규모인 미국상수도전(ACE), 미국하폐수전(WEFTEC)과 중동물환경에너지전시회(WETEX), 싱가폴국제물주간(SIWW)에 관계 기관들과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중소 물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물산업협회는 물 산업 해외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해외 물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한 정보 제공 등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한국의 물 산업이 지속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앞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물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글로벌 물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