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비싸서 못 타요"…일등석 없애는 대한항공 '파격' [차은지의 에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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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 대비 저렴하고 차별화 서비스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여객기에서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좌석간 거리가 좀 더 넓고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 클래스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항공사가 많았다. 일등석의 수준이 그 항공사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통해, 프리미엄 좌석을 앞다퉈 소개했다.
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됐던 부분은, 일등석은 가격이 비싼 만큼 예약률이 낮으면 타격도 크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항공사들은 일등석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에 일등석을 아예 없앴다.
이후 항공사들은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 대비 가격이 2~3배 비싸 부담스러운 반면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 대비 30~40% 더 부담하면 보다 편안한 비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승객 입장에선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편안한 좌석과 추가적 서비스를 받을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는 '일반석 고급화' 방침을 밝혔다. 첫 개조 대상은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11대로, 일등석을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노선에 투입되며 △프레스티지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차례로 항공기 개조 및 노선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프리미엄 이코노미 관련 초안 정도가 나온 상태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앞으로 운영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며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고급화의 일환으로 일반석도 비슷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미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의 항공사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선보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21년부터 42인치 좌석 공간에 13인치 화면의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와인 2종이 포함된 기내식과 간식 △전용 편의용품 △전용 체크인 카운터 운영 △우선 수속과 탑승 △무료 위탁수하물 32kg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티웨이항공은 2022년 A330-300 기종을 도입하면서부터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을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 세이버는 165~180도 기울기의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간격 및 너비도 일반 이코노미보다 넓다.
우선 수속 및 우선 탑승, 우선 하기, 우선 수하물 처리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내에서는 비즈니스 담당 승무원 배정, 별도 화장실 이용, 기내식, 기본 제공품과 대여 용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선보이면서 대형 항공사의 고급 이미지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비즈니스 클래스는 탑승률을 채우기도 어려워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의 중간급인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도입해 차별화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