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제대로 통했다…불황에 '우르르' 몰려간 곳

불황에도 다이소는 '꿋꿋'
1~2월 카드 결제액 8% 늘어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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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다이소의 카드결제 금액이 전년대비 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저가'를 내세운 다이소로 사람들의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모바일정보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다이소의 올해 1~2월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3395억원으로 전년동기(3144억원)보다 7.96% 늘어났다. 경기 불황으로 올 초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다이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카드결제 대금도 전년대비 늘어났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추정한 지난해 다이소 이용자들의 카드 결제 대금은 2조135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2023년 1조8745억원에서 13.9%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 결제 건수도 작년 2조1458만건으로 2023년 1조9425만건에서 10.4% 증가했다.

다이소 이용자의 1인당 구매 금액(객단가)은 2021년 1만5192원 수준에서 지난해 1만7354원으로 올랐다. 다이소의 5000원 이하 초저가 정책이 경기 불황 시기에 먹혀들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쓰는 돈 자체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다이소는 뷰티, 건강기능식품도 다이소식 '균일가' 정책을 내세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3000원 '리들샷' '모델링팩' 등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며 1020 세대도 다이소를 찾게 만들었다. 다이소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내외지만 2023년 85%, 2024년 14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에서 더페이스샵 마케팅을 담당한 임원도 섭외하며 뷰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본격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약사회 반대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국, 동국제약 등 다른 제약사도 공급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