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이불, ‘세계 4대 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 품으로
입력
수정
현대미술가 이불, 하우저앤드워스 전속 작가로
‘세계 4대 갤러리’로 꼽히는 명문 화랑
조지 콘도, 니콜라스 파티 등 거장들 소속
오는 28일 아트바젤 홍콩에서 신작 전시
내년 하우저앤드워스 뉴욕에서 개인전 예정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꼽히는 이불(61)이 글로벌 최정상급 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한다. 하우저앤드워스가 한국 작가를 전속으로 받아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하우저앤드워스는 19일(현지시간) BB&M 갤러리와 함께 이불의 공동 전속 갤러리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불은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국내 갤러리인 BB&M의 전속 작가로 활동해 왔다. 다국적 갤러리인 하우저앤드워스와 공동 전속 관계를 맺으면서 글로벌 활동 기반의 외연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다.
파요 대표는 “이 놀라운 예술가의 업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 함께할 첫 전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수년 동안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하우저앤드워스는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즈워너와 함께 ‘세계 4대 갤러리’로 묶이는 최고 수준의 화랑이다.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홍콩 등 전 세계 18곳에 지점을 거느리며 명성을 쌓고 있다.하우저앤드워스는 ‘예술가들의 예술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필립 거스턴(1913~1980)의 작품을 관리하고 니콜라스 파티 등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작가 100여 명을 소개하고 있다. 2022년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과 구성’을 첫날 280만 달러(약 40억 원)에 팔아치워 공식 최고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요 대표는 “인습 타파적 퍼포먼스, 시각예술의 형식과 개념적 경계를 확장한 설치 작품들을 통해 차세대 예술가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이불은 19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이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요청을 받아 미술관 정문 외벽에 조각 작품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과 대영박물관,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등 권위 있는 미술기관들이 소장하고 있다.
하우저앤드워스와 이불의 협업은 오는 28일 열리는 아시아 대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에서 두 점의 신작 회화를 선보이며 시작된다. 내년에는 하우저앤드워스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불은 오는 9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40년에 걸친 작품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홍콩 엠플러스(M+) 미술관 등 해외 주요 기관을 순회할 예정이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