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페이'…하루에 9594억원 '터치'로 결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액이 하루 평균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은 물론 카드까지 없어도 휴대폰만 있으면 소비 생활에 어려움이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이 20일 공개한 '간편지급·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연간 간편지급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액은 9594억3000만원으로 1년 전 8754억6000만원에 비해 9.6%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3072건으로, 같은 기간 12.3% 늘었다.

간편지급은 비밀번호나 생체정보 등 간편 인증 수단으로 지급이 가능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흔히 간편결제라는 용어가 익숙하지만 지급결제 제도상 지급-청산-결제 단계 가운데 '지급'에 해당하는 만큼 한은은 간편지급을 공식 용어로 쓰고 있다.

서비스 종류별로 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액이 하루 평균 481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지급액 대비 비중은 50.2%로 지난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절반을 처음 넘었다.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의 지급서비스 이용액이 2442억8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3년까지만해도 2위였던 페이북, KB페이 등 금융회사의 지급서비스 이용액은 2337억5000만원으로 4.4% 늘어나는 데 그쳐 3위로 밀려났다.

간편송금서비스 이용액은 하루 평균 9119억9000만원으로 17.4% 증가했다. 간편지급과 송금을 합한 이용액은 일평균 1조8714억원에 달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