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강남 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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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전국 0.02%…4개월 만에 상승 전환
토허제로 마포·성동구 등 강세 전망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일주일 전보다 0.02% 올랐다. 약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수도권(0.05%→0.07%)의 상승세가 강해진 영향을 받았다. 지방(-0.05%→-0.04%)은 하락을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강남 3구와 용산구의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 전에 이뤄졌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가 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변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 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토허제로 인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매수세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서울 및 수도권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강남에서 집을 못 산다면 차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포, 성동, 강동, 광진, 동작 등 한강 벨트, 수도권에선 경기 성남시 분당, 과천 등도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최근 강남 3구 못지않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는 두 달 전보다 1억4000만원 오른 22억원(7층)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84㎡도 지난 16일 신고가인 22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거래가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주변 지역마저 허가 구역으로 묶일 경우 풍선 효과가 외곽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 소장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나 인근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까지 강남과 마용성 등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자산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외곽 지역이 이런 확신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