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中 유커 돌아온다…3분기 중 '비자 면제' 시행 [종합]

관계부처 합동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 발표
방한 시장·상품·동선 다변화 관광시장 활성화
관광 수출 내수 견인 기대
한은 "중국 관광객 100만명 늘면 GDP 0.08%p 상승효과"
최 대행, APEC계기 방한 지역관광 활성화 추진 당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에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에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오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안 제한적으로 중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대대적으로 면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분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방한 관광은 10대 수출산업으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이유다. 방한관광객 12명의 지출액은 자동차 1대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는 설명.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4%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93.5%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부는 올해 방한 관광객 1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 아카데미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 아카데미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중국·일본 등 주력시장 세분화로 신규수요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근접국인 중국·일본은 전체 외래객의 절반(47.8%)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 비자면제 시행계획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3분기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은 제주도에서만 허용하고 있다.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은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의 선제적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한 후속 대응조치다. 한국과 함께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된 일본은 작년 12월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체류기간을 30일로 각각 2배씩 연장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를 중심으로는 20∼30대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고 2·3선 도시를 겨냥해 스포츠, 미식, 뷰티, 종교, 문화예술 등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작년 방한 시장 1위인 중국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460만명이 한국을 찾았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02만명 대비 76.4%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여행업계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조치 이후 한국인 여행객의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한 만큼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가 시행되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또 다른 주력시장인 일본에 대해서는 기존 방한 핵심층인 20~30대 여성(2024년 34.8% 비중) 외에도 타 연령층과 남성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일본인의 3대 선호 테마인 쇼핑·미식·뷰티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세대는 수학여행, 남성은 패션과 스포츠, 중장년층은 미식과 자연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또한 아오모리, 히로시마, 구마모토 등 직항 취항 2~3선 도시를 집중 공략해 신규 방한 관광 수요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경북지역 관광을 홍보하고, 정상회의기간 한국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방문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진해 군항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특색있는 지역 축제를 방한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한국관광 필수 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역관광 여건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