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찬성'

하나금융 정기 주총 안건 모두 ‘찬성’
함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함 회장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5일 열리는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지분 9.68%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지만,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권고했다.

국민연금이 찬성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외국인 주주 절반 이상이 함 회장 연임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투표 집계 결과 하나금융은 함 회장 연임 찬성표 약 1억2360만 주를 확보했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 약 1억9300만 주의 63.7%이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의결권 1억6480만 주의 75.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금융 전체 의결권의 약 70%를 외국인 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이미 약 44%의 찬성표를 확보한 셈이다.함 회장은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다.

하나금융 측은 “외국인 주주에 이어 국민연금의 지지도 확보해 함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라며 “국내외 투자자의 전폭적 지지 속에 '함영주 2기 체제'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