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핫 종목]LG전자, '양자컴퓨터'로 미래가치 끌어올린다

[한경ESG] - ESG 핫 종목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을 선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방한해 LG전자와 AI 및 양자컴퓨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가전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기술을 활용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AI 스마트팩토리, 냉난방 공조사업(HVAC) 등을 확대하면서 LG전자의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는 국면이다.
양자컴퓨터·AI 데이터센터 두각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연산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웨이브의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90만 배 빠른 연산 속도를 보이는데 의료, 금융, 반도체,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IBM, MS 등과 협력해 양자컴퓨팅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설계 인력을 600명 이상 확보한 LG전자의 SoC(System on Chip) 센터는 양자컴퓨팅과 AI 반도체 개발을 연계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MS가 최근 공개한 양자컴퓨팅 칩 ‘마요나라 1(Majonara 1)’과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먼 이야기라는 반론도 있지만, 결국 주식시장에는 미래가치가 점차 반영될 전망이다. 각국이 양자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LG전자가 국내 기업 중 양자컴퓨팅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건 주목할 만한 일이다.

양자컴퓨팅보다 근미래엔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있다. AI 플랫폼을 활용한 공장자동화, 품질관리 솔루션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또 HVAC는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과 맞물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에는 자동차 냉각, 산업시설 냉각 등에 주로 쓰던 기술이지만 이젠 판도가 달라졌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열을 방출하기에 냉각이 중요하다.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넣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은 기존 공랭식에서 수랭식 및 액침냉각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분야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VAC 사업은 매출 성장률이 높은 동시에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HVAC를 본부(HS)로 확대해 차세대 성장으로 육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성장은 단순히 냉각 솔루션에 그치지 않는다. LG전자는 2022년 IBM 퀀텀 네트워크에 합류한 후 AI 및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2024년 11월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고려대, SDT 등과 함께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개발 MOU를 체결했다.
ESG 경영 적극적…주가에도 호재

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매우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가전 부문(H&A)은 지난해 매출이 33조203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8%를 차지한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이 가전 사업 매출의 75.9%에 이른다. 이 사업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다. 폐전자제품은 무상 회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의 폐전자제품 회수량은 13만1506톤으로 단일 국가 중 세계 1위다. 북미 전체는 3만 톤에 불과하다.

HE사업부문과 BS사업부문은 TV, 오디오, 모니터, PC,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주로 영상 및 관련 기기를 생산·판매한다. 두 사업 부문을 합쳐 지난해 매출이 20조9162억 원이다. 차량용 전장사업(VS) 부문 매출액은 10조6205억 원이다. 이 부분에서는 HVAC에서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 원을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프리미엄 가전 부문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호조 배경에는 가전 구독 서비스의 성장,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판매 증가, 인도 및 동남아 시장 확장 등이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준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급증하며 LG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인도 IPO는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 반년간 LG전자 주가는 25%가량 떨어졌는데, 이는 하반기 실적 부진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실적 급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지난해보다 2.1%, 4.3% 높아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양자컴퓨팅, AI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되면서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상호 보복 관세 부과로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관세 전쟁의 반사이익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1년 전 7배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목표 주가는 평균 12만1000원이다. SK증권(14만 원), KB증권(13만 원), 대신증권(13만 원) 등이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11만 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 주가를 내놨다. 목표 주가 12만 원을 제시한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인도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예정되어 있고, 중장기로는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사업 확장’과 ‘자체 AI 칩 기술 고도화를 통한 신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현 주가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고려해도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