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사랑이 시키는 미친 짓,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 [설지연의 독설(讀說)]

'전업작가 20년' 소설가 임경선 인터뷰

30대 암 재발에 퇴사 뒤 글쓰기 시작
칼럼·에세이로 시작해 장·단편 소설까지
매년 1권꼴 펴내는 족족 수만 부씩 팔려

격렬한 사랑 이야기에 여전히 매료
사랑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것
한국에선 소설가나 시인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독특한 관문이 있다. ‘등단’이다.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예지 주최 신인상을 받아 프로 작가로 데뷔하는 것을 말한다. 등단 약력이 없으면 문학 제도권인 '문단'에 끼기 어렵다. 비등단 작가는 주요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에서 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각종 문학상에서도 암묵적으로 배제된다.

이런 보수적인 한국 출판 시장에서 출간하는 소설, 산문마다 최소 수만 부씩 팔리는 ‘비등단 스타 작가’가 있다. 올해로 전업작가 20주년을 맞은 임경선 이야기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괴롭혔던 갑상샘암이 재발해 30대 중반,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칼럼·에세이로 인지도를 쌓은 뒤 소설집을 출간했고, 첫 소설이 잘 되면서 장편소설 4편과 단편 소설집 2권까지 내리 펴냈다. 사이사이 산문집도 10여권을 썼다. 매일 출근하던 직장인의 성실함으로 글도 꼬박꼬박 써 내려간 덕이다.

임 작가를 서울 사직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경제신문은 기업이나 금융권에 다니는 남성들이 많이 볼 것 같아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다. 추천 책 리스트도 이들을 타깃으로 내놨다. 자신의 책을 가장 덜 읽을 것 같은 이들을 향한 전직 마케터 출신다운 ‘독자 파이 키우기’ 전략인 셈이다.
임경선 작가 자택의 작업실.
▶전업작가 20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1994년부터 12년간 직장 생활을 했어요. 2005년 두산매거진(당시 두산 잡지)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글을 쓰게 됐죠. 2002년 첫 책 <러브 패러독스>를 내긴 했지만, 당시엔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회사 다니면서 부업으로 신문이나 잡지에 칼럼을 쓰고, 라디오 출연을 했죠."

▶회사 다닐 땐 무슨 일을 했습니까.

"마지막 직장인 두산매거진에선 마케팅팀 팀장이었어요. '보그' '지큐' '보그걸'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의 한국판 마케팅 업무를 했습니다. '얼루어'와 'W' 한국판 창간 작업도 했죠. 한국 론칭과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잡지의 미국 본사인 콘데 나스트에 발표하러 출장도 자주 다녔었네요."

▶자기계발서 성격의 에세이에서 시작해 단편소설, 장편소설까지 확장해 왔습니다.

“저 스스로는 작가 커리어의 진짜 시작을 2012년 낸 일곱 번째 책 <엄마와 연애할 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2011년 첫 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를 내놓은 뒤 쓴 산문이에요. 이전에도 책은 썼지만, 직장 생활하다 칼럼, 에세이, 소설로 넘어갔다 보니 소재가 사랑, 연애, 직장 여성 등에 한정된 면이 있었죠. 소설을 한 번 쓰고 나니 글의 폭이 확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안의 연한 부분이 섬세하게 나올 수 있게 체질적으로 변했달까요. 소설과 에세이를 번갈아 가며 쓰는 편인데, 이런 방식이 글을 쓰다 고비가 올 때 물꼬를 터주는 것 같습니다.”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는 2015년 출간 뒤 종이책만 22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스테디셀러인데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독고다이 자유주의자’의 느낌을 독자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엄격하면서도 단정한 태도를 강조하는 ‘범생이 에세이’ 같으면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를 깔아주고 있거든요.”
▶최근작인 장편소설 <다 하지 못한 말>까지 사랑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기혼의 중년 작가가 청춘 남녀의 감정을 섬세한 감각으로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사랑 이야기가 여전히 재미있습니까.

“저는 사랑 이야기가 계속 좋아요. 타고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관심이나 용량은 다른 것 같은데, 저는 그게 큰 사람인 거죠. 사랑은 무척 귀한 감정이에요. 우리가 살면서 남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나보다 남을 더 앞세우는 경우는 사랑할 때밖에 없어요. 완전한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자신을 놔버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때 유일하게 사람은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경험을 합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바보가 되죠.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헤매기도 하고요. 사랑이 시키는 미친 짓이죠. 내가 손해 보면 안 되는 게 상식이고 현실인 세상에 살면서, 자발적으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 저는 이게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만 생각하고, 상처받지 않을 결정만 내리는 인생은 재미없지 않나요?”
▶가수 윤종신 씨는 50대가 되니 아무래도 젊은 사랑을 주제로 가사 쓰기가 예전보다 어려워, 챗 GPT에 '요즘 연인들이 헤어지면 하는 행동' 등을 물어본다고 하던데요. 사랑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저는 기질적으로 그런 노력은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웃음) 미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나오면 다 봐요. 19세 청년과 48세 중년 여인의 사랑과 결혼을 쓴 줄리언 반스 <연애의 기억> 같은 소설, 정말 재밌거든요. 나이에 휘둘려 '이 나이엔 점잖은 걸 써야지'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표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본질적인 부분이 더 강해지고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랑 소설은 어떤 겁니까.

"검열이 없는 소설. '모든 것은 가능하다'는 포용이 필요해요. 인간의 불완전함이나 비합리성, 종의 우매함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죠. 저는 사랑 문제에 있어서는 물리적 폭력을 제외한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쪽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사랑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꼽는 최고의 사랑 소설은 뭔가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연애나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중 정말 압도적인 책이에요. 이 책을 이해하는 사람은 사랑을 아는 사람이에요. 사랑의 엑기스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임경선 작가가 꼽은 최고의 한 문장.
▶평소엔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자신의 또렷한 문체를 가진 작가의 소설과 산문을 좋아합니다. 투명하고 건조한 문체를 좋아해요. 들뜸이나 포장 없이 한없이 진실에 다가가려는 태도가 배어 있는 책들. 반면 장황하거나 모호하거나 멋 부리거나 인용으로 범벅이 된 책은 안 좋아하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책을 읽는 편인가요?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원고 집필을 하기 때문에 개인용 독서는 그 이후에 합니다. 보통은 자기 전 한두 시간. 외출할 때도 한 권씩 가지고 다닙니다. 유튜브를 전혀 안 봐서 남들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확보되는 것 같기도 해요. 집필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책을 읽을 때는 낮 시간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움을 위해 읽는 책은 늘 밤이죠."
▶최근 읽은 책 중엔 뭐가 가장 좋았나요?

"1986년에 출간됐다 절판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집 <복도에 앉은 남자>. 제가 뒤라스 좋아하는 걸 아는 북디자이너가 '고대 유물이 있다'며 빌려준 책이에요. 책이 낡아서 읽다 보면 몸이 간지러워질 정도죠.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인데 당시 이 소설이 출간됐다는 게 놀라워요. 수위가 높기도 하고 '데카당스' 하달까요. 불과 6년 뒤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외설 소설 집필 혐의로 투옥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뜻밖이죠. 이 책이 다시 출간되지 않는 것도 이해돼요. '뒤라스한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싶어 저는 흥미롭죠.

이 책은 역자의 작품 해설도 재밌어요. 김인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번역했는데, 해설을 직관적이면서도 솔직하고 자유롭게 쓰셨어요. 프랑스 문학이 원래 또 자유의 문학이잖아요. 점잔 빼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 즐겁게 번역하고, 이 작품의 좋은 점을 자의식 없이 기쁜 마음으로 얘기하는 그런 글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어요."
&lt;복도에 앉은 남자&gt; 원서
▶다른 책은 또 뭐 읽고 있습니까.
"J. M. 쿳시의 <폴란드인>과 오르한 파묵의 <먼 산의 기억>도 읽고 있어요.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폴란드인>은 나이 든 폴란드인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이에요. <먼 산의 기억>은 소싯적 화가가 꿈이던 파묵이 몰스킨 노트에 스케치하면서 순간순간 흔들리는 마음을 담은 그림 에세이죠."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원래 좋아하던 저자들의 신작을 챙겨 읽고,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우하는 동네 서점들이 소개하는 신간을 눈여겨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늘 그들이 좋아하는 다른 책들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가지치기하듯 메모해두었다가 찾아 읽죠. 석 달에 한 번씩 일본 아마존에서 일본어로 된 신간들도 사봅니다."

▶책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오감이 열려 있는 상태이면서 ‘읽기’라는 한 가지 감각만 필요로 하는 게 좋습니다. 자발적으로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게 중요해요. 책은 외로움이 아닌 양질의 고독을 주는데, 고독이란 귀하고 감미로운 거거든요. 이런 귀한 감각과 시간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책이에요. 우연히 발견한 책을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없이, 그냥 혼자 너무 즐겁게 읽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은 독자가 돼요. 진짜 기쁨을 경험해 본 사람은 책을 절대 놓을 수 없거든요.”

▶잊지 못할 특별한 독서 경험이 있나요?
“2015년 갑상샘암이 여섯 번째 재발해 수술을 받았어요. 사람이 아무리 회복 탄력성이 좋아도 같은 펀치를 계속 맞으면 기분이 상당히 안 좋거든요. 아이는 어린데 몸은 힘들고, ‘이게 평생 나를 잡는구나’ 싶었죠. 모든 것이 멈춰선 막막한 마음일 때 병실에서 <파이 이야기>를 읽었어요. 사실 저는 동물 나오는 책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서 표류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읽는데 기묘하더라고요. 절망적이던 제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인생은 ‘견딤’의 연속인 것 같은데, 그때가 제겐 견디는 시기였거든요. 파이도 그 시간을 견뎌낸 거잖아요. 용기를 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소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동물 나오는 책이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관련 책도 썼을 정도로 골수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로부터 받은 영향이 있나요?

“그분이 47년 동안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죠. 소설, 산문 등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가 160권에 달해요. 번역한 책도 90여권이나 있죠. 제가 30대 중반 작가가 됐을 때 그분은 50대였고, 지금은 70대예요. 내가 좋아하는 작가, 닮고 싶은 사람이 계속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그분이 앞에 계셔서 저도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앞만 보고 쓸 수 있어요. 저를 계속 작가로 남아 있게 하는 사람입니다.”

▶하루키를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 작가의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 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여전히 식지 않고 이어지는 거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몇 번씩 반복해서도 읽어요. 질리지 않고 여전히 재밌어요. 이분은 인생을 알아요. 또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죠. 인생의 '어쩔 수 없음'을 수용하면서도 스스로 쌓아 올리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은 멈추지 않아요. 계속 자기 모습으로 남아 있죠. 지난해 말 일본 와세다대에서 열린 무라카미 하루키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초대받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여전히 짱짱하시더라고요. 특유의 비틀린 유머 감각도 멋졌고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벨문학상을 넘어선 자리에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가 작가 인생 47년 동안 그려온 궤적은 괴물 그 자체예요. 인간적으로 너무 대단한 사람이죠."

▶가장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으로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꼽았습니다.
"저는 그분의 단편집을 가장 좋아해요. 이 책엔 제가 좋아하는 단편소설이 다수 들어가 있어요. 작가 자신은 '장편 작가'로 불리길 원할 텐데, 오랜 독자로서 냉정하게 보자면 단편소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매력이 가장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소설과 에세이의 매력이 공존하는데 무척 재미있습니다."

▶과거 비등단 작가의 설움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로워졌습니까.

“서러움을 느낄 나이는 지난 것 같아요. 제 경우 좀 배부른 소리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잊지 못할 기억은 있지요. 첫 소설집 냈을 땐 황당하게도 출판계 일각에서 대필이란 소문도 돌았어요. 한마디로 ‘쟤는 뭔데 소설을 써?’ 이런 거겠죠. 등단 제도를 인정하지 않거나 없애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내가 속하지 않는다 해서 부정하거나 불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영미권처럼 출판 에이전트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한국 사회에선 그래도 운용 가능한 시스템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년 전업작가로 생존했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저술업은 하면 할수록 숙련되고 객관적으로 나아지는 여타 직종과 달리, 매번 새 책을 쓸 때마다 첫 책을 내는 것처럼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백지상태가 된달까요. 작가라는 직업은 잘돼도 망하고, 안돼도 망해요.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어요. 원고를 쓰지 않을 때도 책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어요. 절필하기 전까진 계속 그런 식으로 빙의돼 사는 거예요. '성공'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쓰고 싶은 걸 써냈다' 정도의 충족감은 종종 가지는데, 그게 가능한 최선인 것 같아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 10권을 추천해주세요.
1. <광인> | 이혁진-심장이 터질 것 같은 사랑의 미친 질주

2.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타인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애쓸 우리를 위해

3. <저지대> | 줌파 라히리-아름답고 슬픈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4.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마쓰이에 마사시-선하고 진심어린 마음들이 모여 일궈내는 여름날

5.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한국소설

6. <파친코> | 이민진-모든 등장인물들이 애틋하고 눈물겹다

7. <연인> | 마르그리트 뒤라스-시큰시큰하게 아리고 건조한 문체가 압권

8. <28> | 정유정-황폐함의 끝을 보여주는데 황홀한 기분이 든다

9. <혼자서 본 영화> | 정희진-인간에 대한 가장 정직한 통찰은 정희진으로 시작된다

10. <고양이를 버리다> | 무라카미 하루키-아버지를 기어코 용서한 아들이 쓰는 아버지의 평전

■임경선 작가의 추천 책

'독설(讀說)'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책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눠보는 코너입니다.


글=설지연/사진=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