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특사' 쇼이구, 김정은과 만난다

러 안보서기 6개월만에 방북
휴전안·파병 대가 논의할 듯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사진)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가 작년 9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러 협력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평양에 도착한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고위 관료들을 만난다. 지난 17일에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북한을 찾아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나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방북한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뿐만 아니라 휴전 관련 사안과 북한군 파병의 대가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는 미국과의 휴전 협상 상황을 김정은에게 전달하고 파병된 북한군을 일정 시점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 잔류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휴전안에는 포로교환 문제도 들어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에 미국과 협상 시 북한군 포로 전원의 송환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던 2023년 7월에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다. 이후 약 2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를 방문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1만1000명 안팎의 병력을 보냈다. 단기간에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올 들어 추가 병력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선 북한군의 조력에 힘입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일시 점령당한 쿠르스크 영토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는 외신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