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100조달러 시대…"빚 이자가 국방비보다 더 부담"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3배로 늘어
부채이자 부담은 15년만에 최고
OECD 부채 3분의1이 2027년 만기
중앙은행은 채권 축소, 개인·기관이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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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가 및 기업의 부채 총량이 지난해 100조달러(약 14경6000조원)를 넘어섰다고 경제협력기구(OECD)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ECD가 이날 공개한 '2024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누적 부채 발행량은 55조달러, 신흥국이 10조2000억달러, 기업은 35조달러로 집계됐다. 총부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8조달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OECD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유산으로,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행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 더 깊은 불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신규 발행한 채권은 2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OECD 회원국이 15조7000억달러, 신흥국이 2억8000만달러, 기업이 6조1000억달러의 빚을 냈다.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 지급 비중은 2023년 3%에서 지난해 3.3%로 올랐다. 이자비 지출은 국방비 지출을 넘어섰다.

OECD 회원국의 고정금리 부채 중 약 3분의 1이 2027년이 만기로, 이를 리파이낸싱할 경우 GDP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은 평균 0.2%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또 OECD는 저소득·고위험 국가가 가장 큰 리파이낸싱 위험에 직면해있으며 이들의 부채 중 절반 이상이 향후 3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고 그중 20% 이상은 올해가 만기라고 전했다.
채권 보유 주체별로는 중앙은행의 비중이 줄고 해외 투자자 및 가계 비중이 늘었다. 중앙은행의 채권 보유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기관투자자 비중도 33%에서 31%로 축소됐다. 반면 해외 투자자는 29%에서 34%로, 가계는 5%에서 11%로 확대됐다. OECD는 양적 긴축(QT·중앙은행의 만기 전 채권 매각)과 실질 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권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