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야빠'들 TV 앞 못떠난다…프로야구 리그 시작에 유통가도 마케팅 접전

한국 프로야구 '2025 KBO 리그'가 22일 개막하면서 야구 팬들을 잡기 위한 유통가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2030 젊은 관중이 늘어났고,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서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이 지난 19일 출시한 '크보빵'은 출시 직후 개별 편의점 및 온라인에 풀린 물량의 약 90%가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을 각각 상품화한 빵이다.GS25 관계자는 "19일 크보빵이 출시된 후 베이커리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이 약 40% 늘었다"며 "일부 매장은 300개 넘게 발주한 물량이 하루만에 동났다"고 했다.

CU가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 협력해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도 팬심을 자극하며 출시 3일만에 5만개 이상이 팔렸다. 두산베어스의 팬들이 야구장 매점의 음식을 자주 동내는 등 '먹성이 좋은 팬'으로 유명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인기를 끈 '프로야구 콜렉션 카드'를 올해도 출시할 방침이다. 10개 구단 소속 140여명의 선수들을 담은 이 카드팩은 총 250만개가 판매됐다. 웅진식품도 이날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야구 구단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다음달 4일부터 야구 시즌에 맞춰 할인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연다. 구장을 방문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개편했다. 배달앱 요기요와 협력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스마트폰으로 매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를 운영한다.
사진=이마트
KBO리그 관중은 지난해 총 1088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신규 유입된 2030 젊은 여성 팬들이 높은 구매력을 보여 업체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KBO에 따르면 30대 여성 야구 팬은 야구 응원용품에 평균 27만3000원을 지출해 전체 연령대 평균(23만5000원) 대비 높은 금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심을 겨냥한 상품들은 기존 상품 대비 호응도가 높고 소셜네트워크상에서 팬끼리 공유해 더욱 화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