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몰리더니…'이러다 1000만명 간다' 일본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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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방일 외국인 1위
1~2월 180만명 넘어서

22일 여행업계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늘어난 84만73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2월에는 여행객이 몰리는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올해 더 늘었다. 지난 1월에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6일간의 황금연휴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96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1~2월 두 달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이미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1000만명 돌파 기대감이 나온다.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이유로는 단거리 여행지로서의 꾸준한 인기와 항공사의 노선 확대가 꼽힌다. 또한 지난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성비 여행지로 수요가 집중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내린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97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 상승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커졌지만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지속됐다. 1~2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부담없이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리드타임(예약일부터 체크인까지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일본 여행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대상 무료 이동, 할인 혜택을 준다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소도시 선호도 높아지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인천발 일본 고베 노선 확대, 구마모토, 요나고, 아사히카, 미야자키 노선 증편 등 일본 소도시 방문 여객 트렌드를 반영해 공급을 확대했다.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올해 1000만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월평균 84만명 수준으로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2월에도 1000만 돌파를 기대했던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작년 2월 JNTO는 올해 한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넘길 것 같다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는 882만명 방문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들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비자로 떠날 수 있는 중국과 단거리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 등 다른 선택지도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