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크기도 '10억'…난리 난 서울 아파트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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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마포구청으로부터 구성을 승인받았다. 토지 등 소유자 3748명 가운데 2979가구의 동의를 받아 승인을 신청한 지 한 달 만이다. 추진위 승인은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확보하면 신청할 수 있다. 이미 동의율이 조합 설립 기준인 70%를 넘어선 만큼 조합 설립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1986년 3710가구 규모로 지어진 성산시영은 용적률 299%를 적용해 지상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560여가구 수준이다. 재건축을 마치면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보다 1000가구가량 더 큰 최대 규모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추진위는 향후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추진위 설립을 승인받은 만큼 후속 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산시영은 기존 가구 간 평형 차이가 크지 않아 갈등 요소가 적다”라며 “2026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목표로 후속 일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매매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성산시영 전용 50㎡는 지난달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당시 최고 거래가격(11억2000만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매물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지 내에서 가장 큰 전용면적 59㎡의 거래가도 이달 11억6500만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변수는 재건축에 따른 분담금 부담이다. 2022년 말 정비계획 수립 당시엔 추정 비례율(개발이익률)이 100.46%로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을 분양받을 때 추가 분담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 인상과 금융비 증가로 추정 분담금도 변할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이 전용 84㎡를 받을 경우 분담금이 3억원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