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 의대생. 절반 가량 '복귀 신청'…"기류 변화 감지"

5개 의대 등록·복학신청 접수 완료
대학·정부 강경한 입장에 복귀 결정한 듯
내주 서울대 등 줄줄이 시한 도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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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등 의대 휴학생들이 대거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은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연세대원주·고려대·경북대 의대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5개 의대가 1학기 등록을 마감했다. 전날 연세대는 오후 7시 기준 재적 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복학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마감 시한이 자정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종 복귀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려대 복귀생 규모도 연세대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는 오후 4시 등록금 납부 신청을 마감한다고 공지했지만 이후 기한을 오후 11시 59분으로 연장했다. 복귀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규모는 연세대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학생대표 공동성명을 통해 복귀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대규모 미복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일부 대학이 미등록 학생을 일괄 제적 처리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의대는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긴급 안내문을 올려 "21일까지 복학 신청이 되지 않으면 3월 28일 제적하기로 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공지했다. 앞서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도 "올해는 모든 학년의 학사 일정, 수업 일수, 출석, 성적 사정 등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부도 미복귀 의대생은 학칙대로 엄정하게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생과 관련해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의과대 학장들도 복귀를 호소했다.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국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21일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서 등록과 복학에 유의미한 기류 변화가 있으며 상당수 학생이 복귀하고 있다"며 "복귀생은 철저히 보호할 것이니 안심해도 되며, 등록을 주저하는 학생은 더 이상 미루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예과생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지난 13일 학생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지난해 2학기 말(2025년 2월28일)로 휴학 기간이 종료된 사람은 21일까지 복귀해야 한다”며 “질병·육아·입대로 별도 휴학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 처리된다”고 통보했다.5개 대학의 상당수 의대생이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주에 시한이 예고된 35개 의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대학의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35개교 의대생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의총협은 또 "(나머지) 5개교도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휴학계를 반려 또는 미승인하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김준영 부장판사)는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입학정원 증원 처분 취소 소송에서 소 각하 판결을 내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