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타 강사' 누운 상태로 공격 당했다…아내 영장 재신청

지난달 사망한 부동산공법 일타 강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사망한 부동산공법 일타 강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동산 1타 강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아내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진술과 달리 일방적으로 공격 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다. 범죄 혐의도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됐다.

22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아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3시께 평택시 주거지 아파트에서 남편 B 씨의 머리를 담금주병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경찰은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행으로 봤다. 상해치사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B씨의 혈흔이 튄 상태 등을수사한 결과 A씨가 누워있던 B씨를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서 욕설하면서 먼저 위협을 가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달 24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숨진 B씨는 유명 부동산 강사로 활동해왔다. B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얼마 전 아내에게 양주병으로 살해당한 교수 뒷이야기'라는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는 "내가 인강 듣던 교수님이 뉴스에 나왔다. 어제오늘 정말 많이 울었다. 늘 웃으며 강의하시고, 수강생을 위해 정말 바쁘게 사시는 게 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나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수강생이 놀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집에서는 키우던 애견보다 서열이 낮다고 하셨을 때 정말 농담처럼 듣고 넘겼는데 그때 강아지 이름이 예전에 키우던 내 애견과 이름이 같아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네티즌은 탄원서 작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