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목소리 챗GPT와 대화한 남녀, 더 큰 외로움 느꼈다

자신과 다른 성별의 챗GPT 음성모드와 상호작용한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경우 여성 목소리 AI와, 여성의 경우 남성 목소리 AI와 대화했을 때 챗봇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았다는 뜻이다.

22일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오픈AI와 MIT공대는 챗GPT를 사용한 남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4주 간 실험했다. 참가자들이 4주 간 챗봇을 사용한 결과 여성 실험 참가자들은 남성보다 사회적 교류를 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성별이 아닌 다른 성별의 챗GPT 음성모드와 교류한 참가자들은 실험 종료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하고, 챗봇에 대한 감정적 의존도가 더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또 챗GPT를 신뢰하고 유대감을 형성한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외로울 가능성이 더 높고, 의존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1000명 가량의 참가자가 4주 간 매일 최소 5분 동안 챗GPT와 교류한 후, 챗봇에 대한 인식과 외로움 수준, 사회적 참여 수준 등을 설문한 결과다. 제이슨 팡 오픈AI 안전 연구원은 "챗GPT가 사용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2023년 MIT 미디어랩 연구에서는 챗봇이 사용자 메시지의 감정적 정서를 반영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사용자가 더 행복하게 행동할수록 AI도 더 행복해 보이거나, 더 슬프게 행동하면 AI도 그렇게 한다는 일종의 '피드백 루프'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