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견하면 이렇게 대처해야…산림청이 당부한 행동요령

건조한 날씨·강한 바람 추가 산불 가능성
"산과 떨어진 도로 이용해 신속히 대피해야"
사흘째 계속되는 경남 산청 산불. 사진=뉴스1
사흘째 계속되는 경남 산청 산불. 사진=뉴스1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난 산불이 이틀∼사흘째인 23일에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만큼 산림청은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과 떨어진 곳으로 대피

산림청의 산불방지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119나 112, 시·군·구청 등에 신고해 산불 확산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 만일 산불이 확산해 대피해야 할 경우에는 산불이 바람이 부는 쪽으로 확산하는 만큼 바람 방향을 고려해 움직여야 한다.불이 난 산보다 높은 곳으로 가면 안 된다. 산과 떨어진 도로를 이용해 지정된 대피소나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이나 밭,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마스크나 젖은 수건으로 입을 가려 뜨거운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 대피할 경우 어린이의 손을 잡은 뒤, 필요한 행동 요령을 말해줘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축을 키우고 있는 경우 충분한 물과 먹이를 준비하고, 가축들도 대피할 수 있도록 축사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

산불이 주택가로 번질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도록 집 주변에 물을 뿌려야 한다. 가스나 장작 등 불이 잘 붙는 물질은 미리 치우고,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가스를 차단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1.7배 산불 많아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21일까지 177건의 산불이 나 임야 등 162.25㏊가 탔다. 주말 사이 발생한 산불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산불 건수와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1∼3월 103건(피해 면적 49.34㏊)에 비하면 올해 1.7배가량 더 많이 불이 난 셈이다.

올해 산불이 잦은 데는 비가 적게 오는 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원도만 봐도 올해 겨울철 강원지역 강수량은 22.7㎜로 평년(87.6㎜)과 비교해 27.5%로 매우 적었다. 이는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2020·2021년 겨울철 17.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과 대구에는 건조경보가, 강원도와 충북, 전북, 경남, 제주 등에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