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나 '전기차 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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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서 회동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전장 협력' 관측
23~24일 중국발전포럼 참석해 中 네트워크 강화
팀 쿡 등 글로벌 CEO 79명 참석

23일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2일 샤오미의 자동차공장에서 레이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2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샤오미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고량 기준 스마트폰 순위는 삼성전자가 19%로 1위, 애플(18%)이 12위, 샤오미는 3위(14%)다. 작년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은 1918억위안(약 3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급증했다.
가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 에어컨은 680만대 출하돼 5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고 냉장고(270만대 출하), 세탁기(190만대 출하)의 생산량도 증가 추세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 SU7를 출시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U7 시리즈는 지난 한 해 13만6854대 인도됐다. 전기차 사업 진출 원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량을 기존 30만대에서 35만대로 높여 잡으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는 2027년부터 해외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샤오미의 전기차 등 혁신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28억위안(약 6조600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8.5%를 기록했다.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완제품 사업에선 삼성전자의 경쟁사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장(차량용 전자 장비)부품 사업과 관련해선 핵심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최근 차량용 메모리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배터리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CDF)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발전포럼의 주제는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이다. 이 회장과 함께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가 참석한다. BMW, 벤츠, BNP파리바, 네슬레, 보쉬, 페덱스, 히타치, 화이자, 카길, 도이체방크, 마스터카드, 퀄컴,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 등의 최고경영자 역시 포럼을 찾았다.이재용 회장이 중국발전포럼을 찾는 것은 2023년에 이어 2년 만이다. 2023년 이 회장은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 MLCC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천민얼 당시 톈진시 서기와 면담했다.
황정수/신정은 기자 hjs@hankyung.com